스와이프 방식의 데이팅 앱은 사진 한 장과 한두 줄의 소개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라고 합니다. 설계 전체가 속도를 위한 것이라, 하룻밤에 수백 개의 프로필을 넘길 수 있도록 카드 더미가 만들어져 있습니다. 다만 사진 뒤에 있는 사람에 대해 정작 알고 싶은 것은 하나도 알려 주지 못합니다.
그래서 힘은 누군가를 만나는 데가 아니라 얼굴을 골라내는 데 쓰입니다. 오래 붙잡고 있어도 남는 것은 매칭 목록뿐이고, 이어 가고 싶은 대화는 하나도 없습니다. 어느 단계에서도 둘 중 누구에게든 진짜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장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. 사람들이 지쳤다고 말하는 상태가 바로 이것입니다. 선택지가 부족한 게 아니라 너무 많고, 고를 근거가 없는 것입니다.
퀴즈형 데이팅 앱은 첫 번째 거름망의 자리를 옮깁니다. Qulo에서는 모든 프로필에 그 사람이 자신에 대해 쓴 2~4개(유료 플랜은 최대 10개)의 객관식 질문이 있습니다. 보기는 각각 네 개이고 정답은 하나입니다. 이 질문은 밀어 넘기는 것이 아니라 푸는 것이며, 전부 맞히는 일이 곧 매칭입니다.